멕시코가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공공 동물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멕시코 상원은 공공 수의과 진료소 설립을 골자로 한 생태 균형 및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가결 처리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넘어가 공포를 앞둔 이 법안은 전국적으로 공공 동물병원을 세워 반려동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입안됐다.
관련 예산은 연방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주)에서 함께 마련하도록 했다.
공공 수의과 진료소에서는 기본적인 상담을 비롯해 구충, 예방접종, 수술 등 공공 동물 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상원은 기대하고 있다.
의원들은 또 유기 반려동물 치료를 비롯해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멕시코 국립통계청(INEG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멕시코에는 2천300여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70%는 주인 없이 사실상 방치된 유기 동물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멕시코가 국가 차원에서 하루에 수거하는 배설물은 696t에 이른다고 멕시코 상원은 전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만 하루에 최소 0.5t, 연간 최대 182t의 분변을 치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바에는 "동물 배설물은 노점에서 만드는 음식에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 유기가 사람들의 도덕적 무책임을 넘어 공중 보건 문제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