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 신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약 등 우리 경제 잠재 리스크에 대한 해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1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PF 등 취약 부분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함께 구조개혁이 늦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글로벌 통화 긴축의 결과 고금리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회에서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회는 국민의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한 감액만 할 수 있게 돼있다”며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많은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용 총재가 전날 11월 금통위 기자설명회에서 “가계부채 총량이 아닌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 비율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고, 한 80%까지는 떨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해결할 현안으로는 물가 안정을 꼽았다. 박 수석은 “고금리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고, 농산물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다”며 경제수석 자리에서도 물가 부분을 많이 신경 쓸 것으로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의 미시적 금리 조정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유없이 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타당한지는 내용을 보지 않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지난 4월 금융위원회의 추천으로 금통위원에 취임했다. 그동안 다섯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다 지난 30일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7개월 만에 한은을 떠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