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생명 유지를 위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혈액투석.
그런데 혈액투석 방식에 따라 사망 위험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는데요.
국내에서 어떤 방식이 더 사용되고 있는지,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한 만성 콩팥병 환자.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신장(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신장이식을 받지 않는다면 투석 치료는 필수입니다.
투석은 혈액에서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신장이 해야 할 일을 투석 기계가 대신 해 주는 겁니다.
환자 대부분이 일주일에 3번 병원을 방문하는 혈액투석을 받는데, 사실은 혈액투석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혈액투석(HD)와, 비교적 나중에 나온 혈액투석여과법(HDF)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작은 노폐물만 제거할 수 있지만, 혈액투석여과법은 크기가 큰 노폐물도 함께 제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요독물질 등으로 불리는 노폐물은 혈액에 많이 남을수록 두통이나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액투석여과법을 사용하면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환자의 사망 위험이 23% 낮아진다는 연구(NEJN 게재,CONVINCE study)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당 방식으로 투석하는 환자는 전체 혈액투석 환자의 13%에 불과합니다.
일본에서 혈액투석여과에 대한 비용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 해당 방법을 사용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조영일 /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이 있는데…(중요한 게) 보험급여 정책입니다. 기존 방법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확실하게 더 발생합니다. 그러나 지금 보험 정책에서는 HD(기존 투석) 치료를 하나, HDF(혈액투석여과) 치료를 하나 지급하는 비용이 똑같습니다. HDF를 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 겁니다.]
환자가 원한다 해도, 병원에서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고 있어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
전문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를 위해, 생존율을 높이는 투석 방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창호, 편집:김민영, CG: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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