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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변신' 한컴..."비자금 의혹, 전혀 무관" [IT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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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T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최근 한글과컴퓨터 관련 이슈가 시끌시끌 합니다.

한켠에선 비자금 의혹으로 회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한켠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들리는데요.

한글과컴퓨터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 기억이 '아래아 한글'에서 멈춰있을 텐데요.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창업주인 이찬진, 김택진 대표 등이 1990년에 설립한 회사로,

이후 이찬진 대표는 드림위즈를,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창업하며 떠났고

여러번 경영진이 바뀌다가 2010년 드디어 김상철 회장의 소프트포럼에 인수되게 됩니다.

창업주가 우리나라 1세대 IT 아이콘들이었다면 김상철 회장은 M&A의 귀재입니다.

한컴을 인수한 후에 여러 M&A를 통해 회사를 그룹으로 키웠고

현재는 상장사 3곳, 비상장사 35곳을 거느리는 어엿한 중견그룹이 됐습니다.

<앵커>
너무 친숙한 기업이긴 한데 또 제가 돈을 주고 오피스를 구매한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은 잘 벌고 있습니까?

<기자>
아래아한글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현재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외 한컴이 유일하고요.

그만큼 실적도 탄탄합니다.

올해만 보더라도 연간 2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업이익이 431억원 정도입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았고, 전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죠.

MS나 폴라리스오피스 등 여러 경쟁사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국내 오피스 SW 시장에서 한컴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로,

공공부문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앵커>
성장성은 있는 회사입니까?

<기자>
김상철 회장의 장녀 김연수 대표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되며 AI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어제 김 대표 주재로 한컴의 AI 사업 전략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김 대표가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일종의 데뷔 무대로 AI사업 전략발표를 택한 겁니다.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컴은 문서 소프트웨어를 넘어 지능형 자동화의 중심이 되는 핵심 기술들을 확보했습니다. 한컴의 기술은 30년이 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서 축적된 것이지만, 현재의 기술 회사로서의 한컴의 새로운 흐름은 단연 지금의 경영진과 임직원이 새롭게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한컴 오피스에 AI엔진을 달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겁니다.

이 일환으로 김 대표는 MS의 코파일럿과 유사한 한컴 어시스턴트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토종 엑셀'인 한셀에 데이터를 작성하고, 3D 원형 차트를 만들어줘, 라고 입력하면 자동으로 AI가 차트를 만들어주는 방식입니다.

어제 간담회는 여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컴이 AI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한 시기이기도 했고,

김상철 회장의 차남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한컴 일가가 가상화폐를 고리로 막대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회사에 대한 우려가 가득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성장성은 AI 전략을 통해 제시했다면

비자금 의혹에 대한 해명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간단하게 비자금 의혹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주회사격인 한컴위드가 아로와나토큰이라는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비자금이 형성돼 차남 김성준 씨에게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어 경찰이 수사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검찰에 구속 영장 발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장녀인 김연수 대표는 사업 관련 발표가 끝나고,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김 대표가 먼저 이번 의혹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한컴이라는 법인과 이번 이슈가 전혀 무관하다는 건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김연수 / 한글과컴퓨터 대표: (비자금 의혹 논란이)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법인과는 무관하고 나아가서 아로와나 코인 프로젝트가 혹시 잘못되더라도 저희 법인과 경영진에게는 실이 될 것이 없으며 잘 되더라도 마찬가지로 저희 법인과 경영진에게는 득이 될 것도 없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의혹과 관련 없고 수사 대상도 아니라는 점에서 한컴의 사업이나 가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다만 한컴의 지분을 21.52% 소유한 최대주주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컴 위드, 즉 김상철 회장의 구 소프트포럼입니다.

한컴위드는 사실상 한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고

김상철 회장이 한컴 위드의 지분 15.77%를, 김연수 대표가 9.0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세 경영을 본격화한 김연수 대표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앵커>
의혹에 대해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컴이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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