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산업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며,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5년간 펀드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했고, 회사 수도 2배가량 늘어나는 등 역동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며,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도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 및 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행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자산운용사 CEO들을 향해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국민자산 증식과 자산관리의 최 일선에 서 있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이 금감원장은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강조하며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의 역할 제고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해외·대체투자 펀드 손실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권리 확보, 자금 통제 등 적극적인 사후 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를 부탁드린다"며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점검·개선하고 펀드 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공정한 가치평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불건전·불법행위에 지속적 단속과 부실 회사 적시 퇴출을 통해 자질 있는 회사가 인정받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에 힘쓸 예정이라며, 업계에서도 양질의 새로운 투자 대상과 투자 기회를 발굴하도록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