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과 지분 매각 실패 등으로 위기에 처한 11번가가 창사 이래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확정자에게는 4개월분 급여가 지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으로 보다 효율적인 조직과 견고한 인적 구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번가는 매출액 7890억원, 영업손실 151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손실도 여전한 상황이다.
11번가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천억원을 투자받았으나 기한 내 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싱가포르계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지분 투자 협상을 했지만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이 생겨 협상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자본력을 갖춘 외국계 유통기업에 매각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