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궈카오·國考)에 300만명이 넘는 응시자가 몰렸다.
27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내년도 궈카오 응시자 수가 303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4일 원서 마감 직후 현지 언론이 잠정 집계했던 291만3천 명보다 12만 명 늘어난 수치다. 궈카오 응시자가 3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0만 명이 응시했던 작년과 비교해서는 16.7% 증가했다.
이번 궈카오 선발 인원은 3만9천600명으로 작년보다 2천500명 늘었지만 응시자가 큰 폭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77대 1을 기록, 70대 1이었던 작년보다 훨씬 높아졌다.
인기 상위 10개 직종의 경쟁률은 1천700대 1을 넘어섰다.
석사 학위 이상으로 학력을 제한하면서 1명을 선발한 국가통계국 닝샤자치구 조사총대(總隊) 업무처의 1급 주임급 자리에는 3천572명이 몰렸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인 데다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무원은 중국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왔으며, 해마다 응시자가 급증해 통과 문턱이 갈수록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지속적인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구조 조정에 나서 기존 인력을 줄이고, 신규 채용 규모를 감축한 데다 올여름 대학 졸업생이 역대 최다인 1천158만 명에 달해 취업난이 심화한 상태다.
지난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7월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