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 10주년을 맞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의 완전한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10년 전 혁명은 오늘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첫 번째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존엄과 자유의 혁명일'로 불리는 이날은 2013년 11월 당시 친러시아·반서방 노선을 펴며 EU 가입 논의를 전면 중단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을 끌어내린 유로마이단 혁명을 기념하는 의미다.
유로마이단이란 유럽을 뜻하는 '유로'와 당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수도 키이우 중심부의 광장(마이단)을 이어 붙인 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년 전 우크라이나인은 첫 번째 반격을 시작했다"며 "불법에, 유럽의 미래를 빼앗으려는 시도에, 정복에 반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이 무언가를 빼앗으려고 할 때마다 더 많은 사람이 저항하기 위해 일어선다"며 "마이단의 바리케이드가 돈바스의 참호로 바뀌었고 민주적 가치의 수호가 주권과 영토 보전의 수호로 바뀌었다"고 러시아에 대한 승전 의지를 다졌다.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예고없이 방문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와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8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을 개시하라고 27개국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권고하는 내용의 '2023년 EU 확장 패키지'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