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가 재개발·재건축 되더라도 '실속 없는'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일산의 경우 주위에 신규 공급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 있어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는 설명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2024 부동산시장 대전망'에 강연자로 나서 "일산·분당·평촌·중동·산본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1기 신도시는 재개발·재건축이 잘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이 없더라도 사업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산의 경우 현재 분당과 집값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며 "분당을 기준으로 위성지도를 보면, 송파구·강남구부터 해서 남쪽으로 내려갔을 때 판교를 지나 동탄까지 빈 땅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3기 신도시를 보면 서울을 기준으로 북·서·동에 위치한 지역들"이라며 "실제로 서울 남쪽으로는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설 토지 면적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일산은 한강을 넘어가는 순간 인천검단·김포한강·파주운정 등지에서 지금도 4~5억원 수준으로 신규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제경 소장은 "1기 신도시를 다 합치면 30만 세대, 100만명의 인구가 거주 중인데 법 개정 등으로 용적률만 늘리는 건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들은 큰 틀에서 초고층·종상향 등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인프라 부족·이주대란·교통체증·과밀학급·용적률 역차별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1기 신도시의 지자체장들 조차도 인프라에 대한 해결책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허울만 좋고 실속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