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7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신규 생산능력 확보와 온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수혜 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6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5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43%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최근 9개월간 적자를 기록한 D램 사업의 흑자 전환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중심이 생성형 AI 관련 HBM에서 고성능, 저전력의 온 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Low Latency Wide) D램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 4분기부터 저전력 특화 제품인 'LPDDR' 대비 대역폭과 전송 속도를 높인 LLW D램 양산을 시작해 온 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HBM 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 예약 주문이 이미 완료돼 점유율 회복이 전망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33조3천억원으로 올해보다 4.6배 증가하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12조원으로 올해(15조원 영업적자)보다 27조원 손익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AI 기능이 서버 중심에서 스마트폰, PC 등 모든 전자기기로 응용처가 확대된다면 수요 둔화에 직면한 전기·전자 분야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 확보로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천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