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출범한 한국 ETF 시장이 연평균 30%의 성장을 거쳐 100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세계적인 시장으로 도약의 포부를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열린 '2023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F) 컨퍼런스 서울'에서 "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곳은 ETF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상품이 ETF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4%지만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ETF의 규모가 15%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성장의 여력이 충분하다"며, "글로벌 불황 속에서 균형 있는 정보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 세계적인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거래소는 ETF 시장 성장 및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가 큰 기관 2곳과 개인 1명을 선정해 표창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관으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돼 각각 금융위원장상,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 1위(41.7%)로 ETF 운용 자산 규모는 약 45조3천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테마형 ETF인 KODEX 삼성그룹주를 상장했고, 최근에는 만기 매칭형, 무위험지표금리형 ETF를 선보이며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새 투자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운용자산규모 39조3천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2위(36.1%)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TIGER ETF를 출시한 이후 테마형, 해외 대표지수형, 채권형 ETF 운용에 강점을 보였고, 최근에는 AI, 로보틱스, 바이오,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의 ETF를 출시했다.
개인 수상자로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에 선정됐다.
거래소는 "최초의 해외 ETF 채권,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 상장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이 아시아 대표 ETF 시장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며 "기존 KINDEX 브랜드를 ACE로 교체하며 후발 주자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