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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 급락…지켜보는 사우디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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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레이더① 하루만에 4% 떨어진 국제유가, 왜?

잠들기 전 1% 정도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4% 급락했습니다. 주요 해외 매체들도 간밤에 두 달 만에 최저다 이렇게 얘기했다가 갑자기 넉 달 만에 최저다, 이렇게 기사를 바꿨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1달러 선까지 하락했고, 80달러 아래로는 내려오지 않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오늘 77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었던 중동 전쟁 프리미엄이 전쟁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조금씩 청산되고 있고요, 가장 큰 건 예상보다 나빴던 중국의 수출 부진 데이터입니다. 시장에서 중국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게 관측되고요. 이 우려가 올해 말에 있을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종료 가능성 우려를 상쇄했다는 게 시장의 중론입니다.

중국 수출 부진 데이터 가운데 시장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만 짚어보겠습니다. 수입이 많았지만 수출이 예상보다 너무 떨어졌다, 이게 핵심입니다.

10월 중국 수출은 10월 2,748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 줄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3.3% 감소였지요. 아무래도 중국 제조업이 예상보다 잘 회복되지 않는 것 같다, 라는 불안감이 유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데이터가 우리에게도 그렇게 기분좋은 게 아니라는 점도 함께 볼 수 있겠는데요. 중국의 수입국 가운데 수입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이 우리나라였습니다. 21.8% 감소했는데요. 이것 역시 중국 수출이 좋지 않다는 점과 연관이 될 겁니다. 중국에게 있어서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입을 많이 해왔던 나라니까요.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중국의 무역흑자 자체도 줄었는데, 중국 무역흑자는 한 달 전보다 200억달러 넘게 감소한 565억 3천만달러로, 17개월만에 최저로 집계가 됐습니다.

큰 틀에서 세계경기 하강 지표들이 나오면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시장엔 미국의 고금리가 좀 일찍 끝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이게 달러 약세를 만들어냈었는데, 오늘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표시자산인 국제유가를 낮추는 변수겠지요.

그러면 유가가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냐, 이 부분은 산유국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표정이 안 좋아지는 곳이 있지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반기부터 예상을 깬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공급을 줄여서 유가를 떠받치겠다는 전략이 생각대로는 잘 안되고 있는 겁니다. 덜 팔지만 비싸게 팔겠다는 전략을, 산유국들이 올해 말까지는 유지하겠다는 발표도 이달 초에 있었죠. 이 감산 기간이 연말 이후로 더 늘어나거나 추가 공급 불안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② 원달러 환율, 지지선은 1,300원?

간밤에 원달러 환율이 1,304원, 1,305원 이렇게 변동하는 모습입니다. 공매도 금지 직후에 외국인 매수세 덕을 보면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었는데, 환율은 나흘만에 다시 오르면서 1,300원선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일단 조금 전에 미국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관찰대상국에서 해제했다는 소식 나왔는데, 정확히는 미국이 환율관찰대상국에서 대한민국과 스위스를 제외하고 베트남을 새로 포함시킨 건데 이건 당장 우리 환율을 움직인 요소라고 보기엔 시점상 맞지 않는 것 갖고요. 전반적인 돈의 흐름을 우선 봐야겠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FOMC 이후에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그렇게 자산 시장에 돈이 많이 돌고 금융여건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연준 인사들이 구두개입에 나선 모습입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대체로 인플레가 여전히 높아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동안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해왔던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그렇고, 오늘은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현재 2%로 설정된 인플레이션 관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소폭 올랐습니다. 달러가 조금씩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거죠. 달러인덱스는 105.5선에서 움직였습니다.

우리 증시에 들어올, 혹은 빠져나갈 외국인들의 동향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공매도 금지 직후에 우리 주식 시장에서 1조 1천억원 넘게 사들인 외국인이 하루 뒤인 7일엔 3,447억원 순매도했거든요.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나가면 우리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다신 높아진 요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③ 2년여만에 '금리 완화' 언급한 금통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차례 금리를 동결했었죠. 10월에도 금리를 3.5%에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이 때 회의록이 어제 나왔습니다. 다수 의견은 여전히 ‘가계대출이 걱정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펼쳐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지만, 이번 회의에선 주목할 만한 소수의견이 나왔습니다. 금통위원 가운데 한 명이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겁니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언급이 나온 건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금리 인하를 언급한 금통위원의 말을 이 자리에 옮기면 "성장경로 상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민간소비 회복세 약화, 주요국 긴축 기조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수요 약화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우세하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과 성장 및 물가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금통위 안에서도 경기 침체를 걱정하기 시작하는거죠. 일단 금통위 안에서 금리 상하방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은 지켜볼 부분입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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