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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약 품절에 현황판까지 등장…"약보다 청소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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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빈대 출몰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확산 방지를 위해 '현황판'까지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약국에서는 살충제가 동나고, 증권가에서는 관련 약을 파는 제약사를 통칭하는 '빈대관련주'까지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약을 사용한 방제가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보도에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대형 약국.

최근 빈대 퇴치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김종환 / 약사 : 이전엔 1주일에 1~2개 정도 구매를 하셨는데, 요즘은 5배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현재는 (제약사 품절로) 주문이 안돼요. 가지고 있는 재고만 소비자들에게 드리고 있는 거죠.]

불안감에 약을 사두는 건 물론, 특정 장소를 피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김혜경 / 서울 강남구 : 찜질방 가기가 좀 무섭지 않나, 그런 생각 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빈대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힌 살충제(피레스로이드계 등)를 판매하는 제약사 주가까지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성제약과 경남제약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30%, 70%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표제품 '비오킬'의 경우 가을이 비수기임에도 불구,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0배 넘는 매출(약 1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빈대퇴치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약으로는 강력한 효과를 못 본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습니다. 빈대의 '살충제 내성(저항성)'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 주로 출몰하는 빈대는 반날개빈대와 일반 빈대인데, 이들 모두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이 있습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이미 다른 선진국들에서 빈대가 유입됐기 때문에, 현지에서 이미 살충제에 노출된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애들이다. 대체약제 개발이 필요한데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부분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빈대가 질병을 옮기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심한 가려움과 발진은 물론, 쇼크(아나필락시스 쇼크)까지 일으킬 수 있어 예방에 소홀하기는 힘든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청소기를 사용해 매트리스 등 의심 서식지 주변을 강하게 흡입하거나,

건조기 등으로 5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시키는 방법이 현재 개인이 할 수 있는 방제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한편, 정부는 새로운 성분의 대체 살충제 사용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편집:권슬기·김정은, CG: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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