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국채 금리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 첫날 코스피는 2,400선을, 코스닥은 800선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호텔신라, 에코프로 등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는 전거래일(3일) 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에 개장했다. 이후 9시 15분 기준 2,414.5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460억, 122억 매수 중이고 기관투자자가 569억 매도 우위다.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10% 넘게 급등 중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0.29, 2.46% 상승 중이다. 이밖에 POSCO홀딩스가 7.65%, 삼성SDI가 4.19% 오르는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
코스닥 역시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에 출발했다. 9시 15분 기준으로는 803.11까지 올라섰다. 개인투자자가 382억, 기관이 59억 원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이 478억 순매도 중이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17% 넘게 오르고, 에코프로 역시 15%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DX와 엘엔에프는 각각 6.00%, 12.02% 상승세를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14.4원 내린 1,308.0원에 개장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1,300원 초반까지 내려온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공매도 금지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중 헤지펀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들며 "소급적용은 되지 않더라도, 각 주식들에 대핸 기존 공매도 포지션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코스피 200 종목에선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SKC의 반등 가능성이 높고, 코스닥 150 종목에선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귀띔했다.
SK증권은 공매도 금지로 오히려 시장 전반적인 유동성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주가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또한 잠재적인 부작용 또한 나타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기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