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793.8% 늘어난 26만4천여명으로, 방한 관광객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으나 전달과 비교하면 4천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두 번째로 한국을 많이 찾은 일본인 관광객(25만여명)보다 1만4천여명 더 많았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37.1%에서 24.0%로 13.1%p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에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중심의 개별 여행객으로 바뀐 점도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특전사식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싼커들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을 찾기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따라 과거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업계는 기대와 달리 고전 중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방문객은 63만8천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으나 이들을 상대로 한 매출은 1조805억원으로 증가 폭이 적었다.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방문객이 31만5천여명 수준이던 지난 3월 1조257억여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매달 방문객 수 증가에도 오히려 8천억원에서 9천억원대를 오가는 데 그쳤다.
면세점 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다이궁(보따리상)들과의 거래액은 감소했지만, 이를 메워줄 유커 특수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