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스칼릿 조핸슨(38)이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무단으로 쓴 앱 제작사에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피플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핸슨의 이미지와 목소리는 최근 '리사 AI'이라는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앱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시한 22초 분량 광고 영상에 사용됐다.
조핸슨의 변호사 케빈 욘은 조핸슨이 이 회사의 광고에 출연하기로 한 적이 없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지난 10월 28일 발견됐으며, 지금은 인터넷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욘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광고에는 조핸슨이 출연한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위도우'의 한 장면과 함께 조핸슨의 모습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등장한다고 전했다.
또 조핸슨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 음성이 "이 앱으로 아바타와 AI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앱 제작사 측은 이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품 광고나 홍보 목적으로 이름이나 음성, 서명, 사진 등이 무단으로 사용되는 경우 당사자가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AI 기술을 이용해 스타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변형해 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배우 톰 행크스도 지난달 초 AI로 생성된 자신의 가짜 사진이 치과 보험을 홍보하는 영상에 쓰였다면서 팬들에게 속지 말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부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파업 중인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AI 기술 확산으로 이처럼 배우들의 이미지나 목소리가 도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작사 측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