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오랜 투자 파트너로 알려진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멍거는 "개인적으로 패션 브랜드 관련주를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에르메스가 충분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된다면 고민하지 않고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찰리 멍거 부회장은 인터뷰 도중 나이키 주식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이키를 몇 번 검토해봤지만 확실히 패션 브랜드 회사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포트폴리오에 패션 브랜드를 넣을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자 "만약 에르메스를 기업 가치에 비해 충분히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사겠지만, 에르메스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패션 브랜드 회사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고객들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패션 업계에서 내구성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강조하며 "상징적인 버킨백과 실크 넥타이, 스카프 등의 아이템으로 200년 가까이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1924년생으로 올해 99세인 찰리 멍거는 에르메스를 '훌륭한 회사(Great Company)'라고 평가하며 포트폴리오에 패션 브랜드를 추가하기 위해 제2의 에르메스 같은 기업을 찾는 것은 애초에 무의미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2의 에르메스를 발굴할 확률은 너무나도 낮기 때문에 찾을 이유조차 없다"면서 "그런 투자자가 있다면 아마도 시간을 낭비하는 중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르메스는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명품 시장에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에르메스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난 33억 6,000만 유로(약 4조 8,000억 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보다 약 14% 높았다. 이는 구찌, 생로랑, 루이뷔통, 디올 같은 명품 브랜드의 3분기 실적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