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카타르 등을 중재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과 대규모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하마스에 납치돼 5년간 억류된 이스라엘군 병사 길라드 살리트를 데려오기 위해 이스라엘은 2011년 1천27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를 풀어준 적이 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는 이달 초 현재 5천192명이다. 이스라엘 비정부기구(NGO) '하모크드'가 수집한 자료에서 형을 선고받은 수감자가 2천410명, 재판이 진행 중인 수감자가 1천463명, 재판 없이 구금된 수감자가 1천3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끌려간 이스라엘(외국인 포함) 인질은 240명이라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앞서 하마스가 풀어주거나 이스라엘군이 구출한 5명의 인질은 제외된 수치다.
이스라엘의 일부 인질 가족들은 지난 28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난 자리 등에서 정부 측에 인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가자지구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바 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수감자 교환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석방되는 재소자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인질 가족이 인질-수감자 교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폭력 사태 진압과 이스라엘에 입국 허가를 받은 가자지구 노동자 4천명 체포 등으로 이스라엘에 억류된 수감자가 1만1천명 가까이로 폭증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협정은 전시 내각이 아닌 전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