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S&P500 기업 중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던 바쁜 어닝 위크였습니다. 특히,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시장도 이를 주시하면서 움직였는데요. 관련 소식 정리하고 새로운 한 주 준비하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엑슨모빌)) 먼저, 지난 금요일 실적을 발표한 정유주들 소식으로 출발해보겠습니다. 엑슨모빌부터 함께 보실까요. 매출은 907억 6천만 달러, EPS는 2.25달러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석유 탐사와 시추에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지만 석유화학 매출이 전년대비 70% 낮았습니다. 엑슨 모빌은 자사 정유소들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처리량을 기록하며 영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3분기 이익이 부진한 탓에 금요일 장 큰 폭으로 밀렸고요. 한 주간 3.38% 하락했습니다.
((셰브론)) 셰브론도 금요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3분기 유가가 상승하면서 매출은 540억 8천만 달러로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EPS는 3.05달러로 예상치였던 3.71달러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텍사스 시추가 차질을 빚고 있는 점, 또 카자흐스탄 텐키즈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유전 프로젝트의 비용이 상승한 점이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특히, 텐기즈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크게 반응하면서 금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 주간 10.6% 하락했습니다.
((알파벳)) 지난주에는 M7 기업들 중 무려 4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알파벳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 주간 11.18% 하락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을 현지시각 27일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5억달러를 우선 투자했고, 이후에 1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합의한 건데요. 이로써 AI 기술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S))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현지시각 24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애저’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29%나 성장했고요. 다음날인 25일, 34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각 27일 종가 기준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바짝 추격하며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2조 4500억 달러로, 애플과의 차이가 1800억 달러까지 줄었습니다.
((애플)) 이런 상황 속에서 현지시각으로 오는 2일,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새벽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이폰15 판매량이 부진했고, 중국 당국이 공무원과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그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적으로 확인될 예정입니다. 한편, 애플은 현지시각 30일 새로운 맥 시리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고요. 내년 에어팟 라인업 역시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한 주 동안 3.04% 하락했습니다.
((인텔)) 다음은 인텔입니다. 현지시각 23일, 엔비디아가 PC용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PC용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인텔의 주가는 지난주 초반만 해도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각 26일 장 마감후에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호실적과 함께 다음 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다음날이었던 금요일 장에서는 9% 넘게 폭등했습니다. 인텔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 이상 상승했습니다.
((포드)) 지난주 포드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전기차 생산과 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를 통제하지 못하면서 어닝 쇼크를 발표했습니다. 포드는 지난 한 주간 14.29% 하락했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9.94% 하락했습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EV 볼륨즈’는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전망을 기존 1430만대에서 1377만 대로 하향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생산 지연, 유럽의 보조금 삭감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는 현지시각 28일, 파업 중이던 전미 자동차노조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2028년까지 기본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이 포함됐고요. UAW측은 이제 협상에 진전이 없는 제너럴모터스로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한 주 동안 5.5% 하락했고요. 현지시각 10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보잉)) 현지시각 27일, 보잉은 해킹그룹 ‘록비트’로부터 데이터 유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록비트는 일반적으로 시스템에 랜섬웨어를 설치해서 데이터를 잠근 뒤, 이를 탈취하는데요. 11월 2일까지 보잉이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민감 데이터를 유출하겠다는 게시물이, 데이터 유출 웹사이트에 올라온 겁니다. 보잉 측은 현재 이 주장에 대해 평가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은 한주간 1.86% 하락했습니다.
((JP모간)) JP모간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금요일, 자신의 주식 일부를 매각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금융 다각화와 세금 계획을 목적으로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860만주 중, 100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매각은 2024년에 시작되며, 이번 매각이 곧 은퇴를 준비한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JP모간은 지난 금요일 장에서 3.6% 하락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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