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 막바지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방산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왔습니다.
배 기자, 이번 무기 수출이 중동 최대 규모로 알려졌는데 어떤 품목이 유력합니까.
<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등 여러 분야에서 한-사우디 간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품목, 대수와 액수 등은 비공개를 전제로 얘기했습니다.
중동 최대 규모 무기 수출 계약이라는 점과 규모가 상당하다는 등의 표현을 미루어 봤을 때 천궁-Ⅱ가 유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천궁-Ⅱ는 고도 20km, 사거리 50km에 있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100% 명중률로 요격할 수 있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립니다.
한-사우디는 지난해부터 천궁-Ⅱ 관련 협상을 해왔고,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계약 규모는 UAE의 4.3조 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사우디가 천궁-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사우디는 그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드론 등을 활용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 무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겁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4조 3천억 원을 들여 ‘천궁-Ⅱ’를 구매했는데
UAE와 중동 패권을 두고 경쟁 중인 사우디가 맞대응 차원에서 천궁-Ⅱ 수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분쟁 중 우리의 우방국인 미국이 이스라엘을,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며 한-사우디 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윤 대통령이 사우디 국빈 방문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미사일 요격 무기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수요가 높아지며 협상에 더욱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공식 발표 없이 극비리에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천궁-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연구·개발된 천궁-Ⅱ의 체계는 LIG넥스원, 탄두, 추진체,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이다는 한화시스템, 차량은 기아 등이 만들고 있는데요.
천궁-Ⅱ 체계는 발사대 1기당 최대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되는 차량 탑재형 수직발사대와 다기능 레이다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도 우수한데요, 미사일 1발 당 가격은 동급 성능의 미국 패트리엇(PAC-3)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천궁-Ⅱ의 수익은 UAE에 빗대어 봤을 때 LIG넥스원에게 60%, 한화에게 30%씩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요.
기아의 비중은 한 자릿수 대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천궁2 외에 다른 무기 수출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이동식대공포 비호-Ⅱ, 다연장로켓포 천무 수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드론 잡는 괴물’로 불리는 이동식대공포 비호-Ⅱ는 40mm 기관포를 주포로 둬 지능형 공중 폭발탄을 탑재할 수 있고, 포탑 좌우에 미사일 발사대가 장착돼 다양한 미사일을 쏠 수 있습니다.
다연장로켓포 천무는 로켓 12발을 동시에 발사해 80km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UAE에 이어 지난해 천무 도입에 8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400억 원을 쏟아 운영 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의 만족도가 높아 추가 구입의 여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의 수주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