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도시 사회 초년생 22%는 저축액이 180만원대 미만이고, 12%는 '무일푼'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빅데이터 조사 기관인 DT연구원이 최근 대도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 1천8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저축 조사연구 보고'에 따르면 응답자의 21.5%가 저축액이 1만 위안(약 184만원)을 밑돈다고 대답했다. 저축액이 1만 위안 미만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12.2%는 저축액이 한 푼도 없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3.7%가 10만 위안(약 1천840만원) 미만을 저축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20.7%만 30만 위안(약 5천530만원) 이상을 저축했다고 응답했다. 저축이 있다는 응답자들은 전적으로 자기가 번 것인지,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을 받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근속 연수가 늘어날수록 소득이 증가하지만, 자동차와 주택을 장만해야 하고, 결혼 비용도 지출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일한 젊은이들도 저축액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 근속자의 15.2%가 저축한 돈이 없고, 25%는 저축액이 10만 위안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국의 사회 초년생들은 입사 이후 수년 동안 급여가 깎이거나 해고되는 위험에 직면해 소득이 높지 않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대도시의 비싼 주택 임대료 및 고물가와 더불어 활발한 사회 교류, 소비 충동, 남들과의 비교 심리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억제력이나 저축 의식이 약한 것도 젊은 층의 저축이 많지 않은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4대 6이었으며,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와 주링우허우(1995년 이후 출생자) 비중이 70%를 차지했고 4대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와 성도(省都)급 도시 거주자가 90%에 달해 대도시 청년들의 저축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월평균 임금은 8천647위안(약 159만5천원)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