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에서 유명해진 존 허스먼 대표가 미국 증시 폭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존 허스먼 허스먼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 대표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며 S&P500 지수도 60% 이상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존 허스먼 대표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거품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한 제로금리 정책으로 시장 곳곳에 거품이 끼게 됐다"면서 "최근 증시를 둘러싼 거품은 지난 1929년 대공황과 2000년 닷컴버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이 제로금리 시절 동안 안정적인 수익에 익숙해져 더 이상 시장 붕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대공황과 닷컴버블 시절의 투자자들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러 결국 큰 화를 입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시에 거품이 형성됐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폭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뭇가지가 하루 사이 갑자기 부러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스먼은 S&P500 지수가 향후 10~12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식과 채권 사이의 기대 수익률 격차가 현재 '역사상 최악의 수준(Worst Level in History)'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품이 터질 경우 S&P500 지수가 63% 가까이 폭락해 지난 2013년에 기록한 최저점 1,6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연준의 제로금리 여파로 형성된 거대 거품이 이번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하락한 4,373.2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