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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월가 인사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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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시선을 더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현지시각 13일, 지난주 금요일 장에서 JP모간과 웰스파고, 씨티그룹을 시작으로 대형은행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징주에서 전해드렸듯, 찰스슈왑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통상 은행주들이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형은행주들 실적에 따라 어닝시즌 분위기가 결정되는데요. 일단 대형은행주들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어닝시즌도 순조롭게 시작됐는데요.
JP모간부터 살펴보시죠.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놨는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순이익은 35% 증가했고요. EPS는 4.33달러로 집계되며 예상치인 3.94달러를 상회했고 전년 동기 3.12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13일 주가는 장중에 5%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JP모간은 고금리와 지역 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는데요. 3분기 들어 229억 달러의 순이자 수익을 냈습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고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 전체 순이자 수익은 885억 달러로 에상했습니다. 올해 순이자 이익은 지난 7월에 내놨던 전망치 870억 달러보다 더 큰 885억 달러에 달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JP모간은 올해 들어 매 분기 때마다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는데요. 또, 대손충당금의 경우 13억8천만 달러를 쌓았는데, 이는 예상인 23억9천만 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마찬가지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 , 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커진 데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진 걸로 풀이됩니다.웰스파고의 마이크 산토마시모 최고재무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경제 환경을 볼 때 예상보다 훨씬 회복력이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경제가 강한 건 분명한 사실이며 실적을 통해 그걸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고요. 씨티그룹 CEO는 3분기 들어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섯가지 상호 연관된 주요 사업들이 매출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9% 성장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은행들이 높은 예금 비용과 소비자 신용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JP모간과 씨티그룹의 경우, 순이자 마진이 더 벌어졌습니다. 이자를 통한 수익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는 건데요. 또, 현금과 대출, 특히 신용카드에서 발생하는 수익 의존도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소비자 신용이 감소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면 카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어들 걸로 보입니다. 끝으로, 상업용 부동산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웰스파고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사무실 대출이 부실화될 것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금리 인상과 함께 미국 은행들의 마진 감소와 대출 손실 증가에 대한 우려도 퍼져 있던 상황인데요. 올해 초 지역은행 위기 때처럼 금리 인상은 은행 채권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급증시키고 기관들이 예금에 대해서 더 높은 금리를 지불하도록 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압박으로 이어질 걸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KBW의 분석가 크리스토퍼 맥그래티는 대출 마진이 축소되고 차입 비용 증가로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주당 수익이 3분기 들어 18% 감소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다행이 현재까지는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이런 우려와는 다르게 잘 나오긴 했습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어제도 전해드렸듯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 세계 무역, 지정학적 관계 등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수 십년래에 최고로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다이먼 회장은 비록 소비자들이 잉여 현금을 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와 기업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연방 정부의 부채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금리가 여기서 훨씬 더 오를 걸로 내다봤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주 나오는 대형주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우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기 채권과 모기지 채권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평가손을 입었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채권 투자 손실은 올해 초 SVB 사태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기 채권과 모기지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1200억 달러 정도의 투자 평가손을 입고 있는데요. 베런스에 따르면 2분기 말을 기준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8억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했는데요. 또 베런스는 최근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평가손이 1300억달러로 불어났을 거라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채권 수익률 상승 속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평가손을 어떻게 처리할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함께 골드만삭스도 우리시간으로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적자가 나는 소비자 사업을 철수하면서 또 다른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EPS의 평균 추정치가 주당 5.31달러인데, 이는 1년 전 EPS인 8.25달러보다 36%가 감소한 수치고요. 2021년에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한 이후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과 경제적 불확실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거래를 보류하면서 작년부터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확실히 대형은행들은 고금리 환경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이런 대형은행주들보다도 지역은행들을 주목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금 이탈과 자본 조달 비용의 상승, 또 보유채권에 따른 미실현 손실 증가 등을 지역 은행주들은 겪고 있는데요. SVB사태가 올해 초에 있었던 만큼, 대형은행주 실적이 잘 나오긴 했지만 지역은행들의 실적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자막2단> CNBC에 따르면, 수리 쿠마르 글로벌 스트레티지의 설립자는, 지난 3월 지역은행 위기가 실제로 끝났는지 몇 가지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며, 자신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SPDR S&P 지역은행 ETF KRE는 30% 하락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은행 섹터가 3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증가하면서 세번째로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할 걸로 예상되지만, 은행 섹터 안에서도 하위 항목인 지역은행 섹터는 15% 하락할 걸로 예상했습니다. CNBC는 채권 손실이 지역은행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라며, 구체적으로는 코메리카, 피프드 서드 뱅코프, 키방크를 언급했습니다. 또 금리인상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과 산업 대출의 손실이 급증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국채 수익률이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지역 은행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RBC캐피탈은 은행들이 작년 3분기에 비해 대출 손실 충당금을 크게 늘릴 걸로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뱅크오브뉴욕 멜론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US뱅코프, 자이언스, M&T뱅크, 키코프 등 지역은행주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렇듯, 대형은행주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준 상황에서, 지역은행주들 실적 어떻게 나오는지 주목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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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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