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총 200억 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신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가 지원 패키지에는 미국이 곧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새로운 방공체계인 AIM-9M 미사일을 비롯해 로켓 탄약과 대전차 무기 등이 포함된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올겨울 순항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에 다시 폭격을 가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군은 잔인하고 고의적으로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크라이나를 지속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가 다가오는 겨울철 전쟁에 필요한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 계기로 열린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50여개국 국방장관 및 당국자들의 임시 협의체로 지난 4월 출범했다. 한국도 참여 중이다.
이날로 16차를 맞은 회의에는 특히 브뤼셀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면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모두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던 중에도 (러시아의)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발전소 중 하나를 겨냥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