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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넉 달째 ‘불안한 흑자’…수출 반등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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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은 부진했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어 생긴 흑자인건데요.

한국은행은 하반기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불안한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8월 경상수지는 48억 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승용차, 선박 등 주요 수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입니다.

다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서 생긴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승용차 수출을 중심으로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수출 감소폭은 줄었지만, 수입규모는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에너지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비축 물량을 크게 확대한 ‘역기저 효과’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도 한국은행은 향후 경상수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원/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9월의 원유수입 금액 감소폭이 축소된 상황이고,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점은 반도체 관련해서 긍정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반도체 가격이 좀 오른다 하더라도 반도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부진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수출이 급격히 다시 옛날과 같이 완전히 회복된다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에너지 가격이 지금 이스라엘 전쟁 때문에 또 5%나 올랐고 올 연말에 100달러를 넘어서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되겠지만 큰 폭의 흑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는 270억 달러.

8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이어진다면 목표치 달성은 가능해 보이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뛰면 수입을 자극해 불황형 흑자를 내는 것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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