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 영향에 올해 오피스텔 매매 건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인 부동산R114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전국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천853건으로, 작년(3만3천939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피스텔은 지난 2021년 아파트 가격 급등과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4만3천124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오피스텔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非)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사기 위험도 임차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동산R114는 진단했다.
여기에 연초 주택시장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이 밀집한 수도권 거래량은 지난해 1∼8월 2만5천247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1천772건으로 반토막 났다.
수요뿐 아니라 건설경기 침체로 오피스텔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지난 4일 기준)은 작년보다 8천183실(30.8%) 감소한 1만8천404실로 집계됐다.
작년부터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3만실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서 제외돼 젊은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 같은 물량 감소는 주거 선택의 폭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동산R114는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단기 공급이 가능한 비아파트에 건설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입지나 사업성에 따라 움츠러들었던 공급이 풀릴 수 있겠지만, 뚜렷한 수요 진작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오피스텔 시장은 수급 모두 위축된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