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지자체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녹음기를 나눠줘 화제가 됐다.
강원 평창군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민원 처리 담당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공무원증 케이스형 녹음기'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사원증 케이스 형태의 이 녹음기는 근무 중 상시 착용이 가능하고 덮개 뒷면의 스위치를 누르면 1회 최대 6시간 녹음이 가능하다. 이 장비를 통해 폭언, 성희롱 등 돌발 상황을 예방하고 분쟁 시 법적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군은 민원실 소속 전 직원과 민원 응대가 많은 각 읍·면 등에 총 71대를 나눠줬다.
또 민원 안내대에 고정형 안전유리를 설치해 민원 담당 공무원을 보호하는 조치까지 더해졌다.
군은 앞서 안전한 민원실 운영을 위해 폐쇄회로(CC)TV는 물론 녹음 전화기와 녹취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안전요원을 의무 배치하고 관할 경찰서와 즉시 연결하는 양방향 비상벨 설치 등 민원 응대 직원 보호를 위한 체계도 구축했다.
조덕행 민원 토지 과장은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군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