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 달러 강세로 4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9포인트, 1.19% 내린 2435.78으로 하락 출발한 후 2,418선까지 추락했다.
오전 9시 6분 기준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1억, 860억 순매도 하고 있지만 개인이 1,385억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1.17%), LG에너지솔루션(-3.36%), SK하이닉스(-0.87%), 삼성바이오로직스(-1.32%), POSCO홀딩스(-2.06%), 현대차(-1.57%), 삼성SDI(-5.57%)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8.72포인트, 1.04% 내린 832.30를 나타내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822선까지 내렸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12억, 328억 원 팔고 있고, 개인만이 766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포스코DX(2.21%)를 제외하고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에코프로(-2.96%), 에코프로(-2.55%), 셀트리온헬스케어(-2.70%), 엘앤에프(-3.86%), JYP Ent(-1.34%), 알테오젠(-3.32%), 레인보우로보틱스(-4.63%) 등이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등 악재로 국내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마지막 날의 미국발 악재로 인해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이 높아졌으며 실적시즌 기대감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변동성 확대 시 수출 지표 상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정점 통과 전까지는 환율 부담으로 외국인의 수급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주가 레벨은 가격 메리트 발견 구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긴축 우려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오른 1360.0원에 개장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1,360원을 넘을 경우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