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실적은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여파로 당초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메모리 감산 효과와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0월 첫째 주에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지만, 이번에는 추석 연휴 때문에 한 주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를 교보증권 3조4천억원, 하나증권 3조6천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7천억원, KB증권 4조원 등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4조3천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모바일용 제품 가격 일부 상승으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낮아진 가동률로 단위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감산 효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가 개선되며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는 D램, 낸드 감산 규모를 2분기 대비 15∼25% 확대한 것으로 추정돼 연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하며 재고 건전화가 예상된다"며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차 감산'이 메모리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제고시켜 가격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며 "현 시점의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작년 2분기 최대치 대비 D램, 낸드 모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축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 재고가 5월에 피크(정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D램과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