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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극화' 노리는 러…"중남미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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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다극 세계' 구축을 위해 라틴 아메리카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국가두마(하원) 주도로 제1회 러시아-라틴 아메리카 국제의회 콘퍼런스를 열었다.

러시아는 올해 처음 개최한 이 회의를 연례행사로 확대해 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협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은 새로운 다극 세계 질서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행사를 통해 러시아는 라틴 아메리카와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셰티닌 러시아 외무부 라틴아메리카국장은 전날 타스 통신에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국가와 무비자 여행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스탄틴 모길롑스키 러시아 교육과학부 차관은 이 행사에서 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졸업증 등 교육 문서를 상호 인정하는 협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아이티, 가이아나, 과테말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와 협정 초안 작성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페루, 콜롬비아와는 이런 협정이 이미 발효 중이며, 엘살바도르와 이러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축하 연설에서 "러시아는 많은 국가가 브릭스 정회원이나 파트너로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 정치·경제 질서에 반대하며 브릭스를 통해 국제질서를 다극주의로 재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드레이 수즈달체프 러시아 국립고등경제대학(HSE) 국제경제·정치학부 부학장은 현지 매체 'URA.RU'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를 통해 서방을 향한 그들의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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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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