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범죄집단이 조직원을 교도관으로 들여보내 조직을 위해 일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도소 직원들의 노동조합인 교도관협회(POA)는 교도소 내에서 수감자에게 마약이나 전화기 등을 비싸게 파는 '사업'이 성행한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POA의 대변인은 "조직범죄 집단은 교도소에 밀수품을 들여오면 큰돈이 된다는 것을 안다"며 "교도소에 채용되는 사람들이 밀수품을 들여오는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관이 본인 혼자서 돈벌이를 위해 그런 사업을 기획할 수도 있지만, 범죄집단에서 그런 짓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공하면 적발되지 않고 5∼6개월 뒤 돈을 벌어 나온다"며 "현실이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런 행위가 대다수 교도소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교도소에서 공공연하게 밀수 사업이 벌어지는 원인을 두고 교도관의 저임금이나 채용 실패, 훈련 부실 등이 지목된다. 교도관들이 부패에 쉽게 빠질 정도로 너무 어리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영국에서 간수 연령 하한은 1987년 25세에서 20세로 낮아졌고 1999년에는 런던과 동남부에서 채용을 늘리려고 18세까지 더 내렸다.
한편 찰스 테일러 영국 교도소 총감찰관도 이 같은 실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우려를 나타냈다.
테일러 총감찰관은 올해 웨일스 교도소 HMP 버윈에서 수감자들과 사귀던 여성 간수 18명이 해고되고 3명이 구속된 사건에 대해 "걸맞은 사람들이 채용되는지, 비리의 위험을 이해하도록 제대로 훈련은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를 상대로 약물검사를 했을 때 38%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자 영국 법무부는 1억 파운드(약 1천600억원)를 들여 X-레이 신체검사기 97대를 세우는 등 교도소 보안 검색을 공항처럼 바꿨다.
법무부는 이런 설비에 따라 작년 10월부터 교도소에 몰래 물건을 들여오다가 저지당한 사례가 2만8천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