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추가 버스 투입 등 대책에도 불구하고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김포골드라인의 평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평균 혼잡도는 200% 수준이다.
입석 승객 정원이 116명인 김포골드라인 2량 열차에 평균적으로 정원 대비 2배 많은 232명이 선 채로 탑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240%에 달했던 평균 혼잡도는 지난 6월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셔틀버스 투입 등 대책이 시행된 뒤 190%까지 내려갔으나 휴가철 종료와 개학이 맞물리면서 다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골드라인은 특히 최근 첨두시간대(오전 7시50분∼8시10분)에는 250∼260%의 극심한 혼잡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성호 김포골드라인 노조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직원들에게 공유된 응급환자 발생 사례만 6∼7건"이라며 "열차 혼잡으로 인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조합원들에게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경기도·김포시가 나서 버스전용차로(개화∼김포공항) 개설과 함께 전세버스·똑버스(수요응답형 버스·DRT)·서울동행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잇따라 선보였으나 이용객들은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춘 철도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김포시는 김포와 서울을 잇는 김포한강로와 올림픽대로의 차량 정체에 따라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버스전용차로 개통에 따라 김포와 서울을 잇는 일반 차로가 줄어들면서 차량 정체와 병목현상이 심해졌다.
김포시 관계자는 "최근 대중교통 이용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철도 이용자 수는 대체 교통수단 투입에 따라 줄었지만 승객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 열차 혼잡도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한 근본 대책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길 희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