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공통된 숙제는 지구의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대표 소부장기업인 그린퍼즐은 2차전지를 활용한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글로벌 초격차를 이끄는 대표 주자다.
● 백업용 배터리팩 시장 급성장 …"45.4조원 소요 전망"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분야는 해마다 증가세고 이에 비례해 백업용 배터리팩, 즉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만 보더라도 지난 1월 기준으로 2036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을 위해 26GW, 최대 45.4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2차전지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 독보적인 배터리운영관리시스템 연구 개발 및 생산·공급
그린퍼즐은 2차전지를 더 안전하게 제어하고,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BMS, 즉 배터리운영관리시스템의 연구 개발과 생산·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8년 하반기 BMS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왔고 또한 그 주변 기술까지 계속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혜문 대표가 창업을 선택한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IT분야의 벤처기업에서 영업마케팅 임원으로 10여년간 재직하면서 IT 현장의 희노애락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였다.
정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인연을 맺은 지 횟수로 13년"이라며 "그린퍼즐을 창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일 잘 아는 분야고, 잘 할 수 있고 또 전망도 매우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통신사 정전 백업용 배터리팩 '국제 기능안전 인증' 획득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기 때문에 단위 면적·단위 중량 당 충방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더 많다. 즉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의 경우 전비를 높이는 고성능 기능을 갖추게 된다.
다만 반대급부로 '안전한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온 국민이 불편을 겪었다. 데이터센터 등 중요 기간 산업에서 정전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동안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노하우를 축적했던 그린퍼즐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린퍼즐의 기술이 국제 기능안전인증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린퍼즐이 일본의 통신 중계기 시장에 적용하는 2차전지응용시스템의 BMS가 IEC는 물론 JIS까지 국제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정 대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BMS를 개발하는 기업이 여러 곳이고 BMS가 수행해야 할 기능을 구현하는 수준의 제품들은 어느 정도 보편화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국제 기능안전인증 통과에는 대략 2년여가 소요됐고, 이를 통해 그린퍼즐의 기술과 제품 수준은 객관적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IT 업체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력"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다른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그린퍼즐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미래 성장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다.
정 대표는 "창업 이후 지속적인 기술 업그레이드와 고객 및 시장 확보에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며 "총 11건의 특허출원과 3건의 특허등록을 확보해 이제는 나름 우리의 기술력과 제품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력은 투자 유치로 이어질 때 명실상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정대표는 "BMS나 PCS 단독기술로 큰 부가가치를 만들기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BMS와 PCS 기술없이 완성된 제품이나 시스템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한 '재무적 투자' 보다는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BMS·PCS 분야 토탈 서비스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될 터"
BMS와 PCS는 각각 하나의 독립적인 제품인 동시에 전체 시스템 내에서 하나의 종합적인 부품 내지 장비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린퍼즐은 그동안 진행해 온 BMS와 PCS 분야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에 적용되는 IC 칩 레벨까지 접근하는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BMS와 PCS의 최종 형상물은 전자회로보드 형태며 이 보드에는 세계 여러 유수기업들의 IC 칩들이 적용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IC 칩들을 평가하고 검증하고 그 IC 칩들을 BMS와 PCS 등의 전자회로보드에 적용하는 HW 및 SW적인 디자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그린퍼즐은 BMS와 PCS 분야에서 명실공히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도달하게 된다.
한편 안양산업진흥원은 그린퍼즐을 비롯해 지역의 유망 벤처와 중소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