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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공모가 아래 추락…맥 못 추는 美 공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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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영국 반도체회사 Arm 주가가 장중 한때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요 주식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Arm의 주가는 IPO 가격을 갓 넘긴 52.16달러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에 대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영향을 미치면서 장중 한때 IPO 가격인 51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소유의 Arm은 지난 14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첫날 25% 상승해 주목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9일 나스닥에 입성한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모기업 메이플베어 이름으로 거래)도 이날 30.65달러로 마감하면서 공모가 30달러를 겨우 지켜냈다. 인스타카트는 첫날 장중 40%까지 오르다 12% 이상 상승 마감했으나, 다음 날 11% 가까이 하락하며 첫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한 때 공모가를 밑도는 29.90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겨우 공모가를 회복했다.

지난 7월 19일 35달러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한 뷰티 브랜드 일마키아제의 모기업 오디티 테크는 상장 첫날 35% 이상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상장 후 약 2개월 만인 이날 10% 가까이 하락하면서 27.93 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클라비요만이 겨우 체면을 지켰다.

클라비요는 전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인 30달러보다 9.2% 오른 데 이어 이날도 3% 가까이 올랐다.

이달 들어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다. 나스닥 지수는 5.3%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3.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 각각 떨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런 약세에다 지난 20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매파적 기조를 지키면서 기술주들을 포함해 주가는 더 추락하고 있다.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지만 IPO 시 특히 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BC 방송은 이날 사실상 21개월 동안 동결 상태였다가 최근 재개된 IPO 시장의 초기 결과로는 고무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전했다.

CNBC에 따르면 IPO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는 바로 매도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손실 상태가 현 모습으로, IPO 시장 상황도 자본력이 충분한 회사에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2년여 전만 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은 미래 성장성을 주요 기반으로 했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 중요해졌다.

인스타카트의 최고경영자(CEO) 피지 시모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IPO의 목적이 회사의 가치를 최대로 좋게 해 자금을 모으려는 것이라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자금의 유동성을 주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과 사모펀드에 초점을 둔 법률회사 데비보이스 앤드 플림턴의 에릭 위에르겐스는 CNBC에 "사람들이 밸류에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로서는 향후 수개월 동안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를 관찰할 필요가 있고, 기업들도 IPO 목적이 자금 조달이나 직원에 대한 유동성 제공인지, 혹은 사모펀드의 출구전략인지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IPO 기업들 주가는 20~25%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괜찮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IPO 성패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2주 후에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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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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