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오랫동안 비만과 싸우며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비만 전문가는 "체중 감량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윈프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오프라 데일리'를 통해 공개한 개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체중 감량'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과 대담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윈프리는 "내 최고 몸무게는 237파운드(107.5㎏)였다"며 "나만큼 오랫동안 체중과 싸우느라 혹사당한 유명인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 25년 동안 매주 타블로이드 신문에 실리며 수치심을 느꼈다"며 "특히 (체중 감량을 실행할) 의지력이 없다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은 과체중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 왔고, 우리는 사람들이 (체중에 따라) 당신을 다르게 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 역시 200파운드(90.7㎏) 이상일 때와 그 미만일 때 다르게 대우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당신이 음식을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뇌가 반응하는 방식과 당신의 의지력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비만 전문가인 하버드대의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 부교수도 "체중 감량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몸이 체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각자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청객 중 한 명이 비만치료제 오젬픽을 이용해 100파운드(45.4㎏)를 감량했다고 말하자 윈프리는 본인 역시 약물 사용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내가 체중 감량 약에 대해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무릎 수술을 받고 있었다"며 "나는 이것(체중 감량)을 내 힘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두 차례의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위해 하이킹을 시작했고 활동량을 늘려 건강을 유지해 왔다면서 "내 모든 장기와 팔다리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떤 몸이 되기를 선택하든 좀 더 수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