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학교 인근 등 곳곳에 들어서면서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작년 전국 800개교 중고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응답 청소년의 22.3%는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다고 답했다. 주 1∼2회 마신다는 응답도 26.4%나 됐다.
고카페인 음료는 100ml당 카페인 15㎎ 이상을 함유한 음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청소년 및 어린이는 체중 1㎏당 카페인 2.5㎎ 이하가 최대 섭취 권장량인데 몸무게 50㎏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125㎎이다.
식약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학교에서 커피 등 고카페인 함유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고카페인 함유 식품을 판매하지 않아 어린이 기호식품 우수판매업소로 지정된 상점에 대해서도 식약처장이 아예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전국 학교 주변 편의점 약 700곳 진열대에 고카페인 음료의 부작용을 알리는 주의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로 커피를 사 마시는 학교 인근과 학원가 등지 저가형 카페에 대한 관리·감독 규정은 없어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과도한 카페인은 불면증과 구토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칼슘 흡수를 방해해 원활한 뼈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청소년기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커피를 마신 직후엔 집중력이 오를 수 있지만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집중력이 감소하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저가형 카페에서 파는 커피는 대용량인 경우가 많은데 한 잔을 마셔도 청소년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학교 내 보건 교육 등을 통해 특별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