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던 조선이 올해 들어 호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최근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카타르가 조만간 발주할 12조원 규모의 LNG선을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조선 3사의 희비가 갈릴 전망입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국내 3사 올해 수주 현황 설명해주시죠.
<기자>
HD현대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주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을 수주하면서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목표 달성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1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01%를 채웠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입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열심히 뛰고 있는데요.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목표치의 66%, 한화오션은 21%를 채웠습니다.
<앵커>
하반기에 남은 대형 프로젝트, 카타르에너지 2차 수주는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는 LNG 운반선 40척을 건조하는 2차 발주를 할 예정인데요,
발주 소식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다음달 중에는 소식이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아직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주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에서 직접 친환경 선박 세일즈를 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다음달 대기업 총수들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국가를 방문할 예정인데요,
카타르에선 이번 2차 발주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이고요, 정부도 우리 기업들의 수주를 위해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수주하게 될지가 관심인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1차 발주 때 국내 조선 3사가 전체 65척 중 54척을 수주했었고요,
올해도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선 26척 중 24척을 수주하면서 사실상 싹쓸이했습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카타르 LNG선도 전체 40척 중 기업별로 10여척씩 수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주 물량보다 중요한 게 가격, 선가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LNG 수요가 늘면서 운반선 선가도 크게 올랐습니다.
조선업의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는 최근 174.05로, 올해 들어 계속 올라 2008년 말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1차 발주 때는 한척에 2억 1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엔 2억4000만 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10척을 수주하게 되면 24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원의 실적을 추가하게 되는건데요,
이 경우 삼성중공업은 목표치에 근접하게 되고, 한화오션도 50% 이상을 달성하게 됩니다.
<앵커>
중국 조선사가 최근 초대형 LNG선 분야에서 국제인증을 받았는데 우리 기업들 수주엔 영향이 없나요?
<기자>
카타르가 이번 2차 수주에서 일부 물량에 대해선 초대형 LNG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대형 LNG선 건조는 그동안 국내 조선 3사만 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에서 미국 등 글로벌 선박보증기관으로부터 초대형 LNG선에 대한 개념인증을 받은 것입니다.
중국도 카타르 LNG선 수주를 노리는 것이죠.
국내 기업들은 건조 경험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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