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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일자리가 불안하다"...제조업 취업자 8개월째 내리막

8월 취업자 26만8천명 늘어...증가폭이 5개월 만에 다시 확대
제조업 취업자 수 8개월째 감소...청년층 고용률 7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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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가 두달째 20만명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제조업 고용 시장엔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모든 산업 중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줄었는데, 감소 폭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건설업 경기 부진으로 건설 일자리마저 9개월째 감소하며 30대와 40대 남성 고용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의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정부는 다음달 중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사업 확대를 포함한 지역별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8천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 폭은 7월 들어 21만1천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8월에는 20만명대 중반으로 늘어난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보다 커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했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가 28만1천명 늘어났지만, 남성 취업자는 1만3천명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에 남성 취업자 수는 50대와 6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남성 취업자 감소는 지난 7월(-3만5천명)에 이어 두 달째다.

남성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해 증가세를 유지해왔는데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현재 취업자 증가는 여성과 고령층이 끌고 가고 있다"라며 "남성은 건설, 도소매, 제조, 운수 등에, 여성은 보건복지, 음식숙박 등 산업군에 많이 포진돼 있는데 산업 자체가 줄어드는 부분에서 남성이 좀 더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6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9천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올해 4월(-9만7천명) 이후 최대폭이다.

서 국장은 "수출과 내수 관련된 부분에서 호황이 있을 수 있는 분야인 자동차나 의료는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반도체, 전자부품, 전기 장비, 금속가공 등은 줄어 분야별로 제조업 부분의 증감이 다르게 나타나 이번 달에는 좀 감소 폭이 좀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만9천명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7만3천명)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와 수주 감소 등으로 9개월째 줄었다. 다만 건설업 역시 7월 집중호우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감소폭은 1천명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0만4천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3만6천명 감소한 셈이다.

청년층(15∼29세)에서 10만3천명, 40대에서 6만9천명 각각 감소했다. 청년층은 10개월째, 40대는 14개월째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청년 인구 감소에 기인한 측면이 있지만, 인구 대비 고용률(47.0%)로 봐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내려 7개월째 하락했다.

대기업 등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부족으로 '그냥 쉬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이유로 '쉬었음’을 응답한 청년은 40만4천명으로 지난 7월(40만2000명)에 이어 2달 연속 4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고였다. 15∼64세 고용률도 69.6%로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는 4만1천명 감소한 57만3천명으로, 역대 1∼12월 실업률 가운데 최소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전월을 통틀어 역대 최소였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수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20대 후반은 고용률이 나쁘지 않다"며 "20대 초반은 재학 비율이 높아지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고용 흐름과 관련해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률과 실업률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 등은 취업자 수 증가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의 감소 등은 향후 20대·30대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제9차 회의를 열고 지자체별 여건·수요에 따라 빈일자리수가 큰 업종과 구인난 현장 체감도가 높은 업종을 선정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10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회의에서 "지난 7월 빈일자리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만3천명 감소하는 등 일부 성과가 나타났다"면서도 "일부 지역은 인구 유출, 고령화, 산업기반 노후화 등으로 인력난이 장기화,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역별 빈일자리 해소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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