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이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AI 역량을 갖춘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성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 하의 전망이다.
미 리서치회사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애플이 생성형 AI와, AI 챗봇인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관련한 전략이 부족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라는 명성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알파벳과 MS, 아마존 등 다른 3대 빅테크들은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AI 분야에서 애플보다 훨씬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4대 빅테크는 모두 '1조 달러' 클럽에 속해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 2조7천억 달러(약 3천600조 원)에 달하고 MS의 시총이 2조5천억 달러(약 3천333조 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조7천억 달러(약 2천267조 원)와 1조4천억 달러(약 1천867조 원)이다.
마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다른 빅테크에 앞서 있기는 하지만 생성형 AI 성장 추세의 핵심 수혜자는 아니다"라며 "애플의 동종업계 최고의 생태계가 다른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지만 클라우드 비즈니스, 생성형 AI 역량, 동급 최고의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한 알파벳에 결국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틴은 "MS와 아마존도 LLM의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의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후발주자는 불행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아마존, 알파벳은 대규모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LLM을 운영할 수 있어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는 올해 각각 50%와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39% 상승한 나스닥 100지수를 능가했다. 애플과 MS도 그에는 약간 뒤처졌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중국이 공무원에 이어 정부 지원기관과 국영기업으로 아이폰 사용금지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6일부터 이틀간 6.7%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