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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미국인?"…논란 불씨 당긴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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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미국인?"…논란 불씨 당긴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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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페라리'가 문화 도용 논란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8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다투는 총 23편의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는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애덤 드라이버가 주인공 페라리 역을 맡았다.

이탈리아 자동차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페라리 창업주의 전기 영화를 미국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배우가 주연을 맡은 것이다.

3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자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는 전날 미국 배우인 드라이버를 엔초 페라리역에 캐스팅한 것은 '문화적 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라리'와 함께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영화 '아다지오' 상영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비노는 공동 주연을 맡은 토니 세르빌로, 아드리아노 지아니니, 발레리오 마스탄드레아를 언급하며 "왜 이 정도 수준의 배우들이 이런 영화(페라리)에 출연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신 제작사는 이국적인 억양부터 시작해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외국 배우들에게 배역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인이 멕시코인을 연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미국인이 이탈리아인을 연기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시대였다면 (비토리오) 가스만이 페라리를 연기했을 것"이라며 "반면에 지금은 드라이버가 그렇게 하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것이 이탈리아 영화 시스템에 대한 경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화 '페라리'의 프로듀서로 이탈리아-캐나다계 영화 제작자인 안드레아 이에르볼리노는 "가스만 시대와는 달리 이탈리아 영화는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스타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며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고, 그 결과 (스페인 출신인) 안토니오 반데라스,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스타가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야만 페라리처럼 제작비가 1억달러에 달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 데 필요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많은 이탈리아의 재능 있는 배우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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