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이달에 국내 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이달 코스피가 완만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예상 변동폭을 2,500∼2,7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는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는 가정을 반영한 판단"이라며 "변동폭 상단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재차 주식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를 휩쓴 이차전지 중심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장세는 힘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주도적인 테마가 사라지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도 갈 길을 찾는 게 쉽지 않아졌다"면서도 "돈의 흐름을 유인할 수 있는 산업과 종목이 있다면 현재 장세에서 상당한 상승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낙폭 과대주, 중국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소비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낙폭 과대 측면에서 지난달 수익률을 보면 화학, 정유,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이 부진했는데, 전반적으로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결과"라며 "정유와 철강은 유가 상승, 신사업 확대 등 개별 모멘텀을 바탕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으로 화장품, 의류, 면세점, 카지노, 엔터 등 산업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여행객 수는 지금보다 3배가량 늘고, 이는 해당 산업의 매출 증가로 온전히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 철강, 기계, 조선 등이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 사이버 보안 등 정부의 재정 지출 규모가 확대된 분야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 등락 범위를 2,460∼2,660으로 제시하면서 다가올 반등장을 앞두고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크게 완화했다"며 "기업실적과 경기 사이클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가 횡보한다면 주가수익비율이 크게 낮아져 횡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을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긴축 위험은 연말·연초 부근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가을에는 조정을 끝내고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업종 간 순환매가 일어나며 명확한 주도주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는 없어 3분기 실적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이달 중순 이후엔 다시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엔터·레저, 로봇·우주 등을 추천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