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적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팹리스(fabless) 육성을 목표로 국내 20개사를 '스타 팹리스'로 지정해 시제품 제작, 금융 등 종합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글로벌 스타팹리스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계 상위권 팹리스 육성 프로젝트 선포식 성격의 이번 행사에서 산업부는 총 20개사를 집중 지원 대상인 '스타 팹리스'로 선정했다.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스타 팹리스'로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설계사인 어보브반도체, 근거리 무선통신(NFC) 반도체 설계사인 쓰리에이로직스, 통신용 반도체 업체인 포인투 테크놀러지 등 10개사가 선정됐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7년 미만 팹리스인 '라이징 스타 팹리스'에는 AI 반도체 설계사인 모빌린트와 수퍼게이트,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사인 사피엔 반도체 등 10개사가 뽑혔다.
산업부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핵심 기술 보유 여부 및 파급력, 성장 전략, 경영 철학, 전문 인력 보유 수준 등을 기준으로 20개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등 시제품 제작 ▲ 금융 ▲ 국내외 마케팅 ▲ 설계 인력 육성 등 다양한 반도체 지원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우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제조 분야의 세계적 강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설계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반도체 설계 분야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이지만 수준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작년 기준으로 엔비디아, 퀄컴 등 세계 상위 30위권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 1% 수준에 그친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