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충전시간을 단 5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차세대 소재가 바로 실리콘음극재입니다.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며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 중 하나로 충전시간이 꼽힙니다.
배터리의 충전속도를 결정하는 소재는 음극재인데, 현재 쓰이고 있는 흑연 음극재는 충전기 종류에 따라 최소 20분에서 최대 10시간까지도 걸립니다.
이 음극재에 실리콘을 5~10% 정도 첨가하면 충전시간을 단 5분으로 줄일 수 있고, 주행거리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실리콘이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실리콘음극재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올해 75억 달러(10조 원)에서 오는 2030년 219억 달러(30조 원) 규모로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시장은 현재 중국의 BTR과 일본의 신예츠가 양분하고 있고, 국내 기업 중 상용화 단계에 이른 곳은 대주전자재료가 유일합니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음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2019년 포르쉐 전기차(타이칸)에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연산 2000톤 규모 생산라인을 내년 말까지 1만t(톤)으로 확대키로 했습니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기업들도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입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미국의 그룹14테크놀로지와 손잡고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이란 합작사를 세웠고, SKC는 지난달 자회사 ‘얼티머스’를 설립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수한 테라테크노스의 사명을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바꾸고, 경북 포항에서 연산 5000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차원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풍부한 흑연 매장량과 생산량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상용화 시기입니다.
실리콘음극재는 충전 과정에서 폭발 위험성이 커 제조 과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만큼 이르면 내년 후반께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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