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파업과 원가 부담 등이 겹치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시멘트 업계가 모처럼 웃었습니다.
입주 물량 증가로 즉석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두 배나 뛴 회사도 나왔습니다.
비결이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일시멘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233억원,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 101% 성장했습니다.
특히 레미탈 사업이 선전하며 영업이익을 1년 만에 두 배로 불렸습니다.
레미탈은 현장에서 물만 부어 사용할 수 있는 즉석 시멘트로, 흔히 '몰탈'이라 불리는 재료입니다.
미장이나 타일 접착, 보수 등에 쓰이는 만큼 착공보다는 입주 물량과 관련이 있습니다.
올 들어 원가 부담 가중으로 집을 지어도 남는 게 없는 건설사들이 착공과 분양을 미뤘지만,
그동안 분양했던 물량의 입주가 늘며 시멘트 중에서도 레미탈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지게 성장한 겁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착공물량은 6만9,36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입주 물량은 14만4,991가구에서 17만3,653가구로 20%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집들이 수요가 늘어나며 당분간 레미탈의 효자 노릇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멘트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컸던 만큼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합니다.
시멘트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환경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질소산화물 방지시설(SCR)을 설치해야 하는데,
업계에서 추산하는 비용만 1조8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현재의 현금 창출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섭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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