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흐르고 있는 내년 미국 대선에서 제3 후보 가능성에 힘을 싣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국계 유미 호건의 남편인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전 주지사(공화당)는 2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대안 후보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전 주지사가 공동 대표인 노 레이블스는 내년 대선에서 제3후보론에 끊임없이 불을 지피는 중도 성향 정치 단체다.
호건 전 주지사는 "대부분 유권자가 두 후보 누구도 선호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들에게 다른 후보를 제시할 의무가 있다"며 "이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대다수 사람들이 정치에 완전히 지쳤다"면서 "그들은 제도권 정치가 망가졌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과거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 하더라도 현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안 후보군의 하나로 거론되는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도 민주당과 공화당의 편파적 행태를 싸잡아 비판하며 제3 후보론에 무게를 실었다.
맨친 의원은 WABC에 출연, "만약 당신이 민주당이라면, 그들은 당신이 모든 공화당을 악당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공화당 역시 민주당을 싸잡아 악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맨친 의원은 "그것은 미국의 설립자들이 이 나라 민주주의가 가야 할 바로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노 레이블스의 제3 후보론을 추어올리며 "그들은 '미국인이 다른 대안을 원하는지'에 대해 묻고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웨스트 버지니아가 지역구인 맨친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탈당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해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마다 발목을 잡아 온 맨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낭중지추와 같은 인물이다.
그가 실제 탈당을 감안해 제3후보 대열에 합류할 경우 일부 소수 민주당 및 중도 지지표가 분산돼 바이든 대통령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