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엔터테인먼트 출신임에도 데뷔하자마자 글로벌 히트곡을 내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이하 피프티)가 전속계약 분쟁 끝에 소속사 대표를 고발했다.
이 그룹 멤버들(키나, 새나, 시오, 아란)은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멤버들은 앞서 정산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들은 전 대표가 피프티의 음원 및 음반 수익을 자신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기획사 스타크루이엔티의 선급금 채무를 갚는 데에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피프티 측은 "전 대표는 스타크루이엔티가 음반 유통사로부터 지급받은 선급금을 사용처 불명의 비용으로 지출한 후 이를 걸그룹 투자 비용 명목에 포함 시켜 (피프티가 소속된) 어트랙트로 하여금 그 선급금 채무까지 부담하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스타크루이엔티는 전홍준 대표가 어트랙트 설립 이전부터 운영해온 기획사로, 피프티 멤버들이 처음 연습생 계약을 체결한 회사기도 하다. 피프티 측에 따르면 전 대표는 2021년 6월 어트랙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그해 7월 스타크루이엔티로부터 신인 걸그룹 제작에 관한 영업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멤버들은 스타크루이엔티가 아닌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상태가 되었으며, 스타크루이엔티는 이들의 활동 및 수익에 어떠한 권리도 없다고 피프티 측은 주장했다.
이어 "스타크루이엔티는 2020년 8월 음반유통사 인터파크와 90억원 규모의 선급금 유통계약을 맺었는데, 현재 피프티의 음반 및 음원 수익으로 이 선급금 채무를 상환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어트랙트가 유통사로부터 받아야 할 선급금 20억원을 어트랙트가 아닌 스타크루이엔티에 지급되도록 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이는 어트랙트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업무상 배임 행위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피프티 측은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