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최대 75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금융정보 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영향의 초기 추산치로 30억달러(약 4조원)에서 75억 달러를 제시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애덤 카민스와 케이티 니드 이토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마우이섬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0억달러(약 13조4천억원)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비용) 가격표는 천문학적"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마우이 산불의 경제비용이 과거 주요 허리케인 피해보다는 작지만, 산불이 인구 밀집 지역을 강타한 탓에 산불 재난 중에서는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다.
마우이 산불 경제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은 직접적인 재산 피해로 인한 것이다. 이번 산불로 주택 등 건물 2천채 이상이 파괴됐는데 이를 반영한다.
보고서는 "마우이의 평균 주택 가격은 100만달러(약 13억4천만원)를 웃돈다. 주택 관련 영향만으로도 (경제적 비용) 추정치가 수십억달러 수준이 된다"며 "몇몇 호텔이나 소매점 피해를 더하면 액수는 상당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생산 손실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3천400억원)로 추산됐으며 차량 손실과 인프라 피해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번 산불로 "짧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지역 경제를 떠받쳐온 관광 수입이 심각하게 줄고, 일자리가 감소하며, 세입 감소로 지방·국가 재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집값 상승도 예상된다.
경제적 위험은 마우이섬뿐만 아니라 하와이 전체에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하와이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한 개 이상의 섬을 여행한다. 이는 곧 전체 여행 일정 취소가 마우이를 넘어서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임을 의미한다"며 "최근 빅아일랜드(하와이섬) 화산 분화가 겹치면서 여행객들이 하와이 방문 자체를 꺼리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