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심리적 수준인 달러 대비 145선을 돌파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해 일본 당국의 개입이 재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는 이날 개장 초반 145.22까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엔화는 현재 달러당 144.83을 기록 중이다.
일본의 낮은 국채금리가 엔화를 공매도 및 자금 조달의 쉬운 대상으로 만들었고, 일본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의 지속적인 약세로 이어졌다.
일본은 지난해 9월 달러가 145엔을 넘어서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재무부는 엔화를 매입해 140엔 안팎으로 되돌렸으나 엔화는 올해 달러 대비 거의 10% 하락했다.
삭소 마켓츠의 시장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지금까지 구두 개입이 없었다는 것은 최근 통화정책 조정과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이후 일본 당국의 인내심 수준이 높아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145선에 대해 잠재적으로 신중하고 일부 차익실현이 가능하며 145 이상의 움직임은 더 느린 움직임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이상의 가치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가 다시 최저치 수준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일본 당국이 6월처럼 조만간 개입 경고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의 아시아 외환 연구 책임자인 조이 츄는 “일본 재무부가 145~148 범위에서 되돌리기 개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엔화에 대한 숏 포지션은 더 견고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엔화에 대해 72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 14개월 최고치에서 30% 하락한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일본의 GDP 및 CPI 데이터가 미국 소매판매 데이터와 함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채금리를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 데이터 발표와 함께 미국 소비자의 회복력이 주목받을 것이며, 연료 가격 상승과 신용 여건 악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14% 오른 102.99를 기록해 2개월 최고치인 103.02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