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냈으나, 연간 생산 목표가 순조롭게 달성되고 있다는 발표에 주가는 상승했다.
루시드는 지난 2분기 1천404대의 차량을 인도해 1억5천87만달러(약 1천9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1억7천5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당순손실도 40센트로, 월가의 예상치(33센트 손실)보다 손실 폭이 컸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차량 생산이 올해 연간 목표치인 '1만대 이상' 달성을 향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2분기에 약 62억5천만달러(약 8조1천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영국 슈퍼카 브랜드인 애스턴 마틴과 전기차 부품·기술 제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 출시할 SUV 신차 '그래비티'를 오는 11월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시드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 목표가 그대로 유지되고 신차 공개 일정도 발표되면서 루시드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미 증시 정규 거래에서는 전날보다 3.17%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 넘게 올랐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루시드가 생산하는 고급 세단의 비싼 가격이 시장 확대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최고급 사양의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에 달하는 가운데, 주요 경쟁업체인 테슬라가 올해 들어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루시드는 전기차 시장의 이런 가격 경쟁을 의식해 지난 5일 가장 저렴한 모델인 '에어 퓨어' 모델 가격을 종전 8만7천400달러(약 1억1천400만원)에서 8만2천400달러(약 1억800만원)로 낮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