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국책연구원인 KDI가 우리 경제의 상황이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달에는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애를 먹였던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고 제조업이 살아나면서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외 불안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경기 저점'을 진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첫 소식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1.1%, 한달 전 -1.1%와 비교됩니다.
큰 폭으로 늘어난 반도체 생산이 눈에 띕니다.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 재고도 줄었습니다.
제조업 재고율이 122.7%에서 111.4%로 떨어진 것도 부진 완화를 시사합니다.
승용차 판매 증가로 소비가, 개별 소비세 인하 종료 등으로 설비 투자가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6월 취업자수에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완화되는 등 고용 시장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7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도 1년과 비교해 2.5% 늘고, 제조업에서 식료품, 자동차 등 중심으로 6개월 연속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중국은 조금 그래도 상황이 그렇지만 상반기보다는 좋아진다는 측면에서 저점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약간 변수이고 (이자율) 효과가 이제 지속되기는 하고 있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그런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다만, 이런 전망을 엇나가게 할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금리, 유가 인상 가능성과 더불어, 더딘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 고용보험에서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영향을 빼면 둔화하고 있다는 점과 경제 뇌관을 꼽히는 가계 부채 등 부실 우려도 변수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점이 길어질 수 있어 V자가 아닌 U자 반등 등을 염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상황을 반영한 KDI의 올해 경제 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앞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OB) 등과 유사하게 기존 1.5%에서 낮춰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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